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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레버리지·인버스, 거래대금 상위에 올라

실시간 조회 증권사 늘자, 단타도 급증

실시간 시세조회가 가능한 증권사들이 늘어나면서 서학개미들의 위험한 단타 전략도 나타나고 있다.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3배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팔아치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서학개미들의 매수+매도 결제액이 높은 상위 종목 중 하나로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SOXL)'이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1억2116만4755달러(약 1367억원)의 매수와 1억3297만3797달러(약 1500억원)의 매도가 있었으며 총 2억5413만8552달러(약 2867억원)의 결제대금이 이뤄졌다. 이는 최근 일주일 결제액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종목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ETF다. 반도체 관련 종목이 80.36%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로드컴, 인텔, 엔비디아, 텍사스 인스트러먼트가 각각 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퀼컴(7.9%)과 마이크론(4.1%) 등도 포함됐다.

문제는 지수의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위험성이 크다. 레버리지 ETF는 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특히 해당 레버리지 ETF는 지수의 수익률 3배를 추종한다. 만약 주가가 하락할 경우, 3배의 손실이 발생한다.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내다본 반도체 업황은 긍정적이다. 올해 2분기부터 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최대 가치장 강도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서학개미들의 투자는 전망 기반보단 수익률에 따른 단타 전략으로 풀이된다. SOXL을 지난 3월1일 15대 1의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진입장벽이 낮아지자 서학개인들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고 상승세를 보이자 팔아치운 것이다.

또 인버스 상품도 함께 사들이면서 단타형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최근 1주일간 서학개미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Shares (SOXS)'를 4377만0209달러(약 493억원) 거래했다. 이는 반도체 관련 지수가 하락하면 3배의 수익률을 내는 ETF다.

단타 성향이 늘어난 배경은 개인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단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나스닥과 계약을 체결해 미국주식을 실시간으로 조회 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제공한 미국주식 시세는 약 15분간의 괴리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OXL은 단기적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ETF"라며 "지난 3월1일 액면분할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실시간 조회가 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